김옥라 각당복지재단 명예이사장 별세
부산 피난 시절 걸스카우트 창단 주도
세계감리교여성연합회장 등 국제 활동
1986년 국내 첫 자원봉사자 기관 설립
91년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꾸려
고 김옥라 각당복지재단 명예이사장이 100살 때인 지난 2017년 사무실에서 재단 30년사를 정리하던 모습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걸스카우트운동 주창자이자 개신교 여성지도자인 김옥라 각당복지재단 명예이사장이 30일 오후 4시 별세했다. 향년 104. 1918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45년 일본 도시샤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광복 이후 군정청에서 통역 등으로 근무했다. 훗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석사를 거쳐 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도시샤여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쟁 때 피난지 부산에서 ‘대한소녀단 걸스카우트’를 창단한 그는 15년간 간사장을 맡았고, 걸스카우트 국제연맹의 회원으로 가입하는 데 기여했섰다. 1967년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초대 부회장을 시작으로 2대 회장과 전국연합회장을 지냈고, .1981년부터 5년간 세계감리교여성연합회 회장을 맡아, 단체를 유엔의 엔지오로 등록시킴으로써 한국 여성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기구 수장이 됐다. 그는 1986년 남편 라익진 전 산업은행 총재와 함께 국내 첫 전문자원봉사자 양성기관인 사회복지법인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를 설립한 뒤 1990년 작고한 남편의 아호를 따 92년 각당복지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사장을 맡았다. 1만2천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배출했고 무지개호스피스연구회, 비행청소년 상담교육 사업 등을 펼쳤다. 또 남편 사별의 충격으로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를 꾸리고 국내 최초로 ‘잘 죽는 방법’(웰다잉)에 대해 공개강좌를 열었다. 고인은 80대 초반 신장암으로 한쪽 콩팥을 잃었으나 독실한 신앙심과 긍정적인 생활 태도로 건강을 관리해 2018년 백수연을 열기도 했다. 그해 막내아들 부부에게 재단 운영을 맡긴 뒤에도 명예이사장으로서 <각당복지재단 30년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3> 발간 작업을 주도했다. ‘사회공헌 활동의 대모’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비추미 여성대상’을,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 등 수많은 상을 안았다. 유족으로는 딸 라제민, 아들 제훈(신기그룹 회장)·제건(동아알루미늄 회장·각당복지재단 이사장)씨와 며느리 이성란, 권영순, 한상희, 오혜련(각당문화재단 회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40분. (02)2227-7550.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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