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추석(9월21일) 연휴 전까지 36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일이면 1차 접종이 2000만명을 넘게 될 것이다. 9월까지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목표를 앞당겨 추석 연휴 전까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8~9월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은 차질 없이 도입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정부를 믿고 예약과 접종에 적극적으로, 또한 질서 있게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잇따른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 해결책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백신 접종에서 앞서가는 나라들도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마자 다시 확산이 증가하고, 접종자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방역 전선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생겨날 수 있지만 “지금 분명한 것은 백신이 감염을 막아주지 못할지라도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과, 백신 접종과 적절한 방역 조치를 병행해 나가야만 코로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달성’을 언급하지는 않은 것이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이날로 27일째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은 “빠르게 찾아내고 빠르게 치료하는” ‘K-방역’의 우수성으로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1% 수준이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의 장점이 흔들림 없이 작동되고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도 완료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철저하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겠다. 그 토대 위에서 코로나 확산세를 저지하고 상황을 하루 속히 반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사망자가 적게 나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한편 확진자 수 감소를 통해 상황을 반전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기다렸던 휴가조차 맘 편히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무척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번주 휴가가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4차 유행 등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오는 8일까지로 예고된 수도권 4단계 거리 두기 조치의 연장·강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 증가세가 둔화 경향을 보이나 확연한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확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번주 발생 동향을 살피며 유행 양상 등을 분석해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에 출전 중인 한국선수단을 응원한 뒤 3일 국무회의에서 공포될 예정인 스포츠 기본법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는 국적, 성별, 인종, 신분, 경제적 상황이나 신체적 조건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라며 “스포츠가 어떤 장벽도 없이 국민 개개인 모두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스포츠 기본법을 뒷받침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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