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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광주참사에 “운전사가 액셀만 밟았어도…” 발언 논란 - 동아일보

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7일 ‘광주 건설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희생자들이)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광주 건설현장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 현장이 되어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주에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피해자 유가족들을 만났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후진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지금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늘 되풀이 되는 말이지만 역시 이번에도 인재인 것 같다”며 “현장 관리 소홀, 안전 불감증, 전반적인 관리 부실이라는 산업현장의 고질적인 병폐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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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그러면서 “공사 과정에 불법 재하도급이 있었고, 세심한 안전관리가 필요한 석면 철거를 무허가 부실업체에 맡겼다고 한다”며 “제대로 된 안전관리 자체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아울러 “전문가가 아닌 시민이 지나가다 보더라도 위험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대로변”이라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많은 시민들이 위험성을 경고하는 민원을 동구청에도 제공했다고 하는데, 왜 이런 민원이 접수가 되서 현장 확인 조치가 안됐는지 답답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측은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전체 워딩을 보면 하필 공사장이 있어서 안타깝다는 내용”이라며 “주체가 공사장이지, 버스기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송 대표도 “회의에서 제가 했던 말의 취지는 ‘그 위험한 5층짜리 건물해체 작업을 방치했다’는 것”이라며 “사고가 커진 게 ‘기사가 버스정류장이어서 불가피하게 서행하고, 정차를 하려하는 순간에 건물이 붕괴돼서 피해가 커진 것이 아니었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번 양보해서 버스정류장이 아니었다면, 버스정류장을 동구청이 10~20m 옮겨놨다면, 버스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붕괴됐다면, 인간의 본능으로 기사가 좀 엑셀을 밟았으면 붕괴 시점을 좀이라도 피해서 뒷부분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란 취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9일 오후 4시 22분경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건물이 무너지면서 버스가 매몰돼 승객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크게 다치는 등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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