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 사람 위치 파악 어렵고 구조대원도 위험
안전요원 없어 구조 지체…익수자 발견도 어려워
해수욕장이 폐장한 후에도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자칫 물놀이 사고가 난다면 안전요원도 없고 구조 작업도 어려워 소중한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지만 이런 취약 시간대에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가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둠이 내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두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가 싶더니 파도에 휩쓸립니다.
한 명은 가까스로 빠져나오지만 다른 한 명은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119신고로 5분 뒤 구조대원이 도착하지만 한참을 수색해도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제트스키까지 동원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오히려 구조대원까지 사고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밤에 바다에서 수영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널리 알려달라며 구조대가 자청한 시연입니다.
[김태영 /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 물속에 들어가면 물속에 다른 장애물도 있을 수 있고 폐그물도 있을 수 있어서 물속에서 특히 위험하고 수상에서도 구조대원이 올라왔을 때 지나가는 선박이라든지….]
밤에 해수욕장 물놀이가 위험한 이유는 우선 망루에 안전 요원이 없다는 겁니다.
망루에 안전요원이 있을 때는 즉시 대응이 가능하지만, 야간 시간대에는 119신고에서부터 상황 전파, 준비와 출동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본격적인 구조 활동에 나설 수 있습니다.
또, 어둠 때문에 물에 빠진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구조대원이 막막한 경우도 많습니다.
물에 들어가도 앞이 거의 안 보이는데 수색 범위는 넓어서 발견할 가능성은 희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기 /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 구조대원이 5분 이내 이른 시간에 도착해도 요구조자 위치를 확인할 수 없어서 찾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이로 인해 구조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구조대가 시연까지 자청한 건 지난달 25일 새벽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중학생 3명 가운데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어서입니다.
지난 2016년 이후 발생한 물놀이 사고 시간대별 통계를 보면 저녁 6시에서 다음날 오전 8시 사이가 38%를 차지합니다.
소방 관계자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시간대에 적지 않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과 함께 시민들의 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ho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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