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파란눈 박노자 "이게 민주주의?" 홍범도 유해 봉환에 쓴소리 - 중앙일보 - 중앙일보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에서 한국학과 교수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관련해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쓴소리했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과 교수. 오종택 기자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과 교수. 오종택 기자

 
박 교수는 홍범도 장군을 떠나보내는 카자흐스탄 거주 고려인들의 ‘섭섭한’ 마음을 헤아려 묘역을 공원화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를 전한 뉴스를 공유한 뒤 “문제는 섭섭한 감정만은 아니다. 문제는 민주주의다”라고 비판했다.  
78년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5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임시 안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78년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5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임시 안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 교수는 “문 대통령이 유해 봉환 문제에 있어서 카자흐스탄 국가 권력자와 협의한 거지, 고려인 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게 아니지 않냐”며 “고려인에게 홍 장군은 절대적 존재이자 고려민족의 상징이다. 그런데 유해 봉환의 과정에서 고려민족 사회의 여론이 무시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게 민주주의가 맞나. 아니면 대한민국의 국민만을 위한 민주주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대한민국 당국은 예전부터 그래왔다”며 “인천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에도 화교 커뮤니티의 의견을 구하려 하지 않았다. 소수자를 개무시하고 행정 편의주의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이 이 정권에 들어와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홍 장군을 그리 존경한다면, 홍 장군 부대원의 후손이 포함된 재한 고려인들에게 간이 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 안 될까”라며 “홍 장군을 이렇게 품을 수 있다면 고려 민족에 대한 대우를 좀 달리하면 안 될까”라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홍 장군 유해 봉환식이 끝난 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워낙 존경을 받은 분이기에 그분(고려인)들이 섭섭해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달래고 지속해서 추모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묘역을 공원화하는 방안 등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6일 페이스북에 “홍범도 장군의 귀환은 30여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라며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된 역대 모든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사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관련기사

 
박노자는 한국에 정통한 진보 지식인으로 『주식회사 대한민국』 등 다수의 서적을 출간했다. 1990년대부터 경희대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쳤고 2000년부터 현재까지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Adblock test (Why?)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파란눈 박노자 "이게 민주주의?" 홍범도 유해 봉환에 쓴소리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https://ift.tt/3iOlxex
대한민국

Bagikan Berita Ini

Related Posts :

0 Response to "파란눈 박노자 "이게 민주주의?" 홍범도 유해 봉환에 쓴소리 - 중앙일보 - 중앙일보"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