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어온 음주운전자에 대한 승진 배제 등 엄격한 기준을) 본인에게도 연상해본 적이 있나.”(이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4일 열린 본경선 2차 TV토론에서 부동산정책과 음주운전 논란, 경기북도 설치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 설전 주고받은 이-이
이 지사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책임 총리로서 정책을 추진할 때 이런 (집값 폭등 등) 부작용을 예상한 것이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고 남 탓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그런 문제들에 대한 의사결정은 당정청 간 관계부처 장관을 중심으로 협의한 뒤 결과를 나중에 보고받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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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성적을 ‘70점 정도’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꼭 남 얘기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본인은 몇 점이냐”고 했다.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무능론’을 도마에 올린 것. 이에 이 전 대표는 “2년 7개월 13일 총리 한 사람으로서 정부에 대한 점수를 묻기에 겸양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대북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그런 것은 90점 정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 논란을 언급하며 반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음주운전, 성폭력, 성희롱, 수뢰, 횡령 등 5대 비위에 연루된 공직자는 승진을 배제하고 상여금을 박탈했다”며 “혹시 본인에게도 이런 기준을 연상해 본 적이 있느냐”고 했다. 이 지사는 “과거 제가 음주운전 처벌 전력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려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로 돌아가서 지워 버리고 싶은 인생의 오점으로 앞으로는 없을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양측은 이날 TV토론을 앞두고 각각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여배우 김부선 씨를 거론하며 아슬아슬한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각을 세웠던 최 전 총장과 찍은 사진에 대해 “(사진 촬영)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일 때”라며 “만난 시점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캠프는 “(지난해) 총선 시기에 해당 지역 행사에서 한 번 만나 사진을 촬영한 것 말고는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지사의 음주운전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가 첫 번째 음주운전 치고는 상당히 센 징계인 150만 원 벌금을 받아서 누범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여배우(김 씨)가 그런 얘기를 또 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김부선 씨나 다른 후보들이 또 다른 음주운전이 있지 않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전혀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 “당내 후보검증단 설치해야”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토론회에서 당내 후보검증단 설치를 거듭 제안했다. “본선에 가서 얘기가 나오면 불편하니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는 게 낫지 않냐”는 주장이다. 이에 이 지사는 “검증 대상을 제한하지 말고 측근 비리나 역량 등을 전부 점검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TV토론회 직후 정 전 총리 캠프의 조승래 대변인과 이 전 대표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각각 당 지도부를 향해 “조속한 당내 검증단 출범”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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