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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죽을까 봐 겁나요"...2년째 계속되는 어머니의 싸움 - YTN

아들 2주기 맞은 김용균 씨 어머니 국회 농성 중
태안화력발전소 앞 2주기 추모제에도 참석 못 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촉구하며 단식까지 검토 중

[앵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사고로 숨진 지 오늘(10일)로 꼭 2년이 됐습니다.

김 씨의 어머니는 같은 죽음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안전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은 기업을 처벌할 법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는데요.

여전히 높은 현실의 벽 앞에서 농성 중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김미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2018년 12월 14일) : 또 용균이 같은 그런 애가 나올까 봐, 그렇게 죽음으로 또 나올까 봐 너무 겁나요.]

자신과 같은 아픔을 다른 부모들이 겪지 않길 바란다던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2년이 지난 지금도, 차디찬 국회 바닥에서 먹고 자며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국민의 요구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하라! 제정하라! 제정하라!"

아들의 2주기에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는 추모제가 열리지만, 가지 못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섭니다.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연이은 기자회견에 72시간 농성까지 했지만, 변화가 없었습니다.

결국, 목숨을 건 단식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미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 : (단식하면) 몸이 견뎌낼 수 있을지. (아들 사고 관련) 재판이 이제 시작되는데 그 과정에 제가 있어야 되고, 그거 제대로 못 할까 봐 그런 게 많이 우려스러워요.]

이토록 절박할 수밖에 없는 건 내년엔 재보궐 선거에 묻혀 아예 법안 통과 기회조차 없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김용균 씨 2주기를 맞아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하다 사람이 죽어도 벌금에 그치는 처벌로는 안전이 뒤로 밀리는 문화를 바꿀 수 없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국회 앞 단식을 시작했고, 4박 5일 오체투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지난 2일 공청회 이후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습니다.

경영계에선 과잉 처벌과 중소기업 폐업을 우려하며 신중한 입법을 촉구하는 상황.

민주당이 최대한 빨리 제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앞으로 한 달 남은 임시국회 기간 안에 법안이 처리될지는 미지숩니다.

차가운 현실이지만, 아들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기다림을 이어갑니다.

아들 같은 죽음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김미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12월 6일)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 결과물을 아들 용균이의 묘비 앞에 가져다 줄 수 있어야 죄 많은 엄마의 마음을 이렇게라도 노력했다고 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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