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 확보 - 한겨레

청와대 “28일밤 반셀 대표와 27분 통화”
애초 정부 협상 물량보다 2배 확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민석 대변인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스테판 반셀 모더나 시이오(CEO·최고경영자)와 어제밤 9시53분 부터 10시20분 까지 화상 통화를 했다. 27분간 통화에서 반셀 모더나 시이오는 우리나라에 2000만명 분량의 4000만 도즈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모더나가 협상하고 있던 2000만 도즈의 2배 분량이다. 청와대는 백신의 국내 공급 조건도 유리하게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도즈당) 구매 가격은 인하될 예정”이라면서 “백신 공급 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애초 내년 3·4분기에 공급하기로 했으나 2·4분기로 시기를 더 앞당기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더나쪽 반응도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반셀 시이오가 ‘조기에 공급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빠른 계약 체결을 원하면 연내도 가능하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반셀 시이오에게 “한국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소식이다. 가급적 연내에 계약을 체결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모더나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56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반셀 시이오는 백신 개발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백신 후보물질 임상실험을 위해 국내 연구소와 협력하는 한편, 모더나 백신을 한국 기업이 위탁생산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반셀 시이오는 “한국과 협력하면 코로나 백신 개발에 드는 기간을 훨씬 더 단축할 수 있을 듯 하다. 한국 대기업이 강력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백신 생산 능력이 부족했는데 (한국) 위탁생산 때는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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