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제발 코로나19가 종식되게 해주세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내도록 해주시고요.”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주요 해돋이 장소가 폐쇄된 가운데 상당수 국민들은 1일 오전 집에서 떠오르는 새해를 보면서 한 해 소원을 빌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일출을 봤다는 김모씨(27·대전 유성구)는 “새해 첫 해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역시 코로나19였다”면서 “올해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만큼 코로나19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집 근처 야산에서 해돋이를 지켜봤다는 박모씨(55)는 “올해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내 마음 속의 새해 소원 1위와 2위는 각각 ‘가족의 건강’과 ‘코로나19의 종식’이었다”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는 새해”라고 말했다.
매년 해맞이 행사가 열리던 대전 식장산과 대청호 등은 이날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식장산 입구에는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경찰은 오전 6시 이전부터 차량의 진입을 통제했다.
일부 해맞이 손님들은 걸어서 산으로 올라가 새해를 맞았다.
하지만, 경포·속초·낙산 등 강원 동해안의 일출 명소 일대 도로는 일출을 보러온 사람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강릉 경포해변 도로의 경우 캠핑카를 세워놓고 숙박을 하면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속초 청호동 해안도로 1㎞ 구간에는 차량 200여대가 몰렸다.
동해안 7번 국도 양양 정암리∼물치해변 2㎞ 구간 갓길도 해맞이를 하러 온 사람들의 차량으로 가득 찼다.
해맞이 손님들은 지자체들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변 출입을 막자 통제선 밖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다.
해맞이 손님들은 영하 7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 시동을 켠 차량에서 몸을 녹이다가 일출이 시작되자 차 밖으로 나와 소원을 빌거나 사진을 찍었다. 일부 해맞이객들은 수평선의 구름 위로 솟아오르는 해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대부분이 가족·지인 단위로 해를 보러온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밀집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경북 포항 호미곶의 경우는 외지 해맞이객이 거의 없었다. 일부 관광객이 승용차나 전세버스를 타고 오기도 했지만, 포항시와 경찰의 통제로 주차장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경주시 양북면 문무대왕릉 앞 바닷가에도 통제선이 일부 설치됐다. 문무대왕릉 앞 공영주차장이 폐쇄되면서 주변 도로 등이 해맞이객들의 차량으로 혼잡을 빚었다.
해넘이와 해맞이를 볼 수 있는 서해 왜목마을(충남 당진)의 경우 경찰과 마을 번영회원 등이 4개조 60명으로 순찰단을 편성해 외지 관광객을 출입을 통제하면서 썰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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