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구로구 요양병원 175명 확진…62명은 의료·간병인력 - 한겨레

코호트 격리에 의료·간병인력 한계
29일 코호트 경리된 서울 구로구의 미소들 요양병원에서 함께 격리된 간호사가 외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코호트 경리된 서울 구로구의 미소들 요양병원에서 함께 격리된 간호사가 외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중인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처음 확진자가 나온 이후 29일 0시까지 확진자 175명이 쏟아졌는데 이 가운데 간호사·간병인이 62명이나 돼 환자를 돌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 29일 방역당국과 병원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400여병상 규모의 요양병원과 수용인원 75명 규모 요양원을 운영하는 미소들요양병원·요양원은 지난 15일 이후 2주 동안 환자 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확진자가 아닌 환자도 집단감염 이후 3명이 숨졌다. 여기에 간병인 53명과 간호사 9명도 확진돼 환자를 돌보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곳 확진자 가운데 129명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나머지 46명은 이송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확진되지 않은 환자도 185명을 전원시켰지만 아직 100여명이 병원 안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른 병원으로 전원된 비확진 일반 환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진된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까지 병원으로 다시 돌아온 사례도 나왔다.
29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의 미소들 요양병원에서 한 환자가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의 미소들 요양병원에서 한 환자가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이 병원 의료진이라고 밝힌 사람이 “한 병동에서 1~3명의 간호인력이 십수명의 환자들을 레벨 D 방호복을 비롯한 방호구 4종을 착용하고 간병인 없이 기저귀 갈기 등을 케어하고 있다”며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도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며칠 전 쓰러졌던 간호사도 다시 나와서 일하고 있고, 며칠 후에 생활치료센터 퇴소한다는 간호사는 다시 출근한다고 한다.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직원들이 몸을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집단감염 초기에 확진자·비확진자 분리와 동선 구분 등에 어려움이 있었고, 확진자들이 많이 나온 뒤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직원들까지 확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15일부터 보름째 병원을 못나가고 계속 일하는 직원들도 많고 간호·행정인력 모두 부족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 환자들은 고령에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이 많아 간병인력이 추가로 필요해 일반 병원에서는 수용이나 치료가 어렵다. 서울시는 이날 간호사 5명과 간병인력을 이 병원에 투입하고, 감염병전담 요양병원을 지정해 요양병원 집단감염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소들요양병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전담병원 지정을 희망하는 요양병원이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Let's block ads! (Why?)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구로구 요양병원 175명 확진…62명은 의료·간병인력 - 한겨레 )
https://ift.tt/3o9P9nf
대한민국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구로구 요양병원 175명 확진…62명은 의료·간병인력 - 한겨레"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