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부터 독자적 화풍 구축
평생 그림…‘100세 기념전’도 열어
“하늘이 내린 천직, 아쉬움 없다”
고인은 김환기·유영국·한묵 등과 더불어 비구상 회화를 개척해 구상 회화가 이끌던 한국 화단의 지평을 넓혔다. 1950년대부터 추상화의 조짐이 있는 작품을 발표하며 독자적인 기하학적 추상 화풍을 구축했다. 1970년대부터 정교한 색 분할과 색 띠가 나타나는 본격적인 기하 추상을 선보였다. 리듬감 있고 서정적인 그의 추상은 삶과 자연을 향한 애정어린 심상이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고향 남해의 자연풍광은 원·삼각·사각 등의 순수 조형요소로 그의 기하 추상에 녹아들었다. 고인은 “남해는 절경이 지천으로 깔린 곳이다. 햇살이 비추는 바다의 빛깔과 아름다운 섬의 풍경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100세를 의미하는 상수(上壽)를 맞은 2018년 2월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상수기념전 ‘이준-빛의 향연’을 여는 등 평생 붓을 놓지 않았다. 국내 화백의 상수 기념전은 2012년 윤중식, 2016년 김병기 선생에 이어 고인이 세 번째였다.
당시 고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를 빼먹지 않고 습관처럼 재밌는 취미마냥 이젤 앞에 앉게 된다. (화가는) 하늘이 내린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직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니 후회도 아쉬움도 없다”고도 했다.
1953년 국전 대통령상, 1977년 국민훈장 동백장, 1995년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8월 2일 오전 5시.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기하 추상화 선구자 이준 화백, 102세에 별세 - 중앙일보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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