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설 가족모임 대신 반려동물과 함께
“찡찡이는 사람으로 치면 나보다도 나이 많아
관저에서 뉴스도 같이 봐…나이들수록 더 기대”
‘퍼스트 도그’ 마루·토리·곰이 근황 사진도 공개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묘 ‘찡찡이’가 문 대통령의 책상 위에 앉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같이 사는 반려동물 찡찡이, 마루, 토리, 곰이 소식을 전했다. 올해 17살이 된 고양이 ‘찡찡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문 대통령에게 기대는데 그 바람에 관저에서 뉴스를 함께 본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청와대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랜만에 찡찡이, 마루, 토리, 곰이 소식을 전한다’며 문 대통령이 반려동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설 연휴 동안 가족모임을 하지 않고 관저에서 반려묘, 반려견과 지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관저에서 진행된 국민과의 영상통화를 마친 뒤 참모들에게 관저에 머무는 청와대 식구들 소식을 전했다.
올해로 17살이 된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묘 ‘찡찡이’가 창틀에 올라서 있다.
문 대통령은 “다들 나이가 많다. 찡찡이가 설 지나면 17살이 되는데, 사람으로 치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다. 마루가 15살,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구조된 토리도 꽤 됐다”며 “점점 활동이 줄어들고 있어서 안쓰럽다. 시간이 나는 대로 산행도 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찡찡이’는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에 있는 자택에서 키우던 고양이고, ‘마루’도 양산시 자택에서 찡찡이와 함께 키우던 반려견이다. 곰이는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다.
문재인 대통령이 관저에서 토리, 마루, 곰이와 산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찡찡이의 일상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찡찡이가 예전에는 창틀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는데, 나이가 들어서 지금은 안 된다”며 의자를 딛고 올라서야 하기 때문에 의자를 놓아주었다고 전했다. 또 “관저 내 책상에서 일할 때 책상 위에 올라와서 방해도 한다”며 “나이가 들다 보니 종종 실수도 하는데, 책이나 서류가 책상 바깥으로 삐져나간 게 있을 때 그걸 디뎠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눈을 뜨면 찡찡이 밥을 챙겨주고,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라고 얘기했다. 찡찡이는 양산에 살 때 주인에게 예쁨받고 싶은 마음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죽은 쥐를 종종 선물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정숙 여사도 “토리가 처음 왔을 때 관절이 안 좋았는데, 산책을 많이 시켜줬더니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토리는 지난 2015년 여름 1m도 안 되는 노끈에 묶여 식용견으로 팔려갈 뻔하다가 동물권 단체 ‘케어’에 의해 구조됐다. 토리는 ‘검은 개'라는 편견 때문에 입양이 안 됐다가 지난 2017년 5월 <한겨레>와 동물단체가 벌인 ‘유기견을 대한민국 퍼스트 도그로!’ 캠페인에서 케어가 퍼스트도그 후보견으로 추천했다.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약속했고, 2017년 7월 케어의 입양심사 절차를 마치고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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