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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교수 2명, 램지어 두둔 길 언론 기고 - 경향신문

2021.02.21 10:12 입력 2021.02.21 10: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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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학적을 둔 외국인 교수 2명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두둔하는 글을 현지 언론에 기고했다.

21일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에 따르면 조 필립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부교수와 조셉 이 한양대 정치외교학 부교수는 이 매체에 공동으로 기고한 ‘위안부와 학문의 자유’라는 글을 통해 “일본과의 사적 연관성을 이유로 램지어의 학문적 진실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외국인 혐오증처럼 들린다. 그의 글에 한국 시각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피해자 중심적인 한국 시각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두 교수는 2013년 <제국의 위안부>를 발간한 박유하 세종대 교수를 거론하며 “위안부 납치설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던 일부 학자들은 지나치게 자주 활동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학교 측 조사를 받고 당국에 기소된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11명은 2014년 6월 박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고, 검찰은 2016년 11월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이며 피해자들은 일본 제국과 ‘동지적 관계’라고 표현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박 교수를 기소했다.

그러면서 2008년 발간된 한국계 미국인 교수 소정희씨의 저서 <위안부: 한국과 일본간 성폭력과 식민 이후의 기록>을 인용해 “활동가 단체들은 자신들의 얘기에 들어맞지 않는 정보는 선택적으로 삭제하고 들어맞는 정보는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위안부 피해자 김학선 할머니가 윤정옥 정대협 대표에게 중국에서 ‘위안소’ 관리자로 일하던 양아버지가 자신과 다른 소녀를 중국으로 데려갔다고 말했지만 1993년 발표된 증언에는 양아버지의 역할이 삭제됐다고 밝히고 있다.

두 교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남한에서는 위안부 연구와 토론을 제한하는 것이 사회와 정치의 집단사고로 커졌다. 이는 그렇지 않으면 열정적으로 공개 토론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우리의 목적은 램지어 교수의 글을 지지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우리는 한국의 학자이자 주민으로서 경험적 연구와 분석을 요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경우에는 2019년에도 수업 도중 위안부 발언을 했다가 일부 학생들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한양대 교육방송국은 그가 “한국 역사학자들은 양적 연구를 활용한 것이 아니며 5∼10명의 최악의 사례에 주목해 전체 위안부를 일반화하기 때문에 민족주의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해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위안부 기림비 앞에서 열린 ‘역사왜곡 논문 철회 촉구’ 궐기대회에 참석한 한인 단체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위안부 기림비 앞에서 열린 ‘역사왜곡 논문 철회 촉구’ 궐기대회에 참석한 한인 단체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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