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의 한 헬스장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항의하며 오후 9시 이후 영업하지 않고 업소에 불을 켜 놓는 오픈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시 이후 점등 시위 이어진다
정부가 수도권 영업제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난 2일부터 이어져 온 일부 자영업자들의 ‘점등 시위’는 계속될 예정이다. 점등 시위는 영업제한 조치에 반발해 오후 9시부터는 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불을 켜고 문을 열어놓는 방식으로 반발하는 행위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수도권에 소상공인 사업장이 50% 이상 있다. 수도권을 풀지 않는 한 비수도권 1시간 연장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손실보상 소급적용이 안 된다고 하는 문제에도 불만이 축적되면서 영업제한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부의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가 설 연휴까지 연장되자, 자영업자들이 ‘무기한 점등 시위’에 돌입했다. 3일 밤 9시 이후 서울 시내 한 식당이 불을 켜놓고 있다. 뉴스1
"현장 목소리 이번에도 반영 안 돼"
박주형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대표는 “2019년 통계를 내봤을 때 하루 중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헬스장에 방문하는 회원이 70%에 달한다”며 “9시 영업제한은 실내체육업 입장에서 ‘피크타임’의 절반을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라고 호소했다. 이어 “업종의 이러한 사정과 9시까지 사람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영업 가능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서울의 한 코인노래연습장. 정진호 기자
수도권 일각 "1시간이라도 늘려줬다면"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1)씨도 영업제한 유지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홀 영업금지로 매출이 70%가 급감하는 등 고정비를 메우기 위한 지출이 너무 컸다”며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단 1시간이라도 더 영업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서도 업종 간 희비 교차
노래방, PC방, 헬스장 등 일부 업종은 “업종 특성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북 지역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퇴근 후 저녁을 먹고 헬스장에 오는 회원이 대다수인데 오후 10시는 만족하기 어려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저녁을 먹고 2차를 가는 게 문제라면 업종 특성을 고려해 세부적인 지침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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