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휴가 이후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 보내
“법무부-검찰 협력관계 시작도 못해보고 깨져”
22일 휴가 끝나도 민정수석 복귀 안 할 듯
지난해 12월31일 오후 서울 청와대에서 신임 신현수 민정수석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인사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신현수 민정수석이 지난 18일 휴가에 들어간 이후 ‘이미 나는 동력을 상실했다. 박 장관과는 평생 만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겨레> 취재 결과 신 수석은 지인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총 3줄로 이뤄진 문자 메시지는 “이미 저는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박 장관과는 평생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관계는 시작도 못 해보고 깨졌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신 수석은 지난 20일까지도 측근들에게 이런 취지의 문자를 보내며 복귀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신 수석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변호사는 2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신 수석은 민정수석을 그만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자 내용에 비춰보면 박범계 장관이 신 수석을 직접 못 만났을 가능성도 크다. 박 장관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의 휴가 기간 “신 수석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지만, 신 수석의 강경한 태도에 비춰보면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신 수석은 휴가 기간 서울을 떠나 지역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의 복귀를 고대하던 청와대 내부에선 신 수석의 완강한 태도에 불쾌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여권 관계자는 “신 수석이 나가면 국정운영에 지장에 있는 만큼 복귀하는 것이 제일 좋은 길이다. 하지만 법에는 검사 인사를 법무부 장관이 제청하고 문 대통령이 재가한다고 돼 있다”며 “대통령은 보좌진인 수석이 별다른 법적 근거 없이 인사의 지분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돌아오면 좋지만, 안 돌아온다고 해도 할 수 없다. 그렇게 큰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신 수석이 휴가원을 낸 1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이 이틀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오는 22일 출근을 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주말 동안 신 수석과 박 장관의 갈등, 검찰 인사 등을 둘러싼 여러 가지 보도가 잇따르자 청와대는 20일 출입기자들에게 두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무리한 추측보도 자체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박 장관이 문 대통령의 정식 재가 없이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발표했고, 이에 신 수석이 박 장관의 감찰을 요구했으나 문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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