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김의철 KBS 신임 사장 “품격 잃지 않고 외압에 흔들리지 않겠다” - 미디어오늘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이 KBS가 차별화된 공영미디어로 나아가려면 독립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임기 첫 날 ‘공영미디어 KBS 독립선언’을 했다. 김의철 사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사 아트홀에서 제25대 사장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엔 임직원과 더불어 10월 사장 후보자 비전발표회에 참여한 시민참여단(204명) 대표 3명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날 국민에 대한 사과로 입을 열었다. “KBS의 현 구성원을 대표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오늘 이 순간 KBS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으로서 굳건한 자리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흔쾌히 ‘네’ 라고 답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내주시는 소중한 수신료의 가치를 100% 다 하고 있지 못하다는 질책이 곳곳에서 들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상업적 경쟁은 KBS 갈 길 아냐…공공성·독립성 기반 신뢰 이뤄야”

김 사장은 “신규 미디어는 물론 기존 방송사들까지 모두가 팔을 걷고서 경쟁의 장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우리도 같이 그들과의 무한경쟁에 뛰어들어 한바탕 싸움을 벌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제 공영방송이라는 무거운 짐을 던져 버리고 돈과 수익만 추구하는 콘텐츠, 자극적인 콘텐츠로 그들과 승부해야 하는 것일까. 저는 단호하게 ‘그건 아니다’라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사 아트홀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KBS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사 아트홀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KBS

김 사장은 “KBS의 길은 다르다. 상업 미디어들과 차별화되는 길, KBS만의 품격을 잃지 않고 어떠한 외압해도 흔들리지 않으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신뢰를 드리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다. 바로 독립성, 신뢰성,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라며 “독립성은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도달할 수 있다. 신뢰성은 공공성을 강화할 때 구축될 수 있다. 공공성은 KBS의 독립성이 보장될 때 온전히 발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사장은 “정치적 독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BS 이사회 구성, 예산 결산 심사, 수신료 결정 구조 등 거버넌스 전반에서 정치권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이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이제 변명을 거두겠다. 오늘 국민들에게 공영미디어 KBS의 독립을 선언하겠다”며 취임사에 이어 KBS공영미디어 독립선언을 낭독했다.

독립선언 골자는 △KBS는 국민을 위해 존립하는 공영미디어로서 일체의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배제한다 △KBS는 발전된 민주주의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 세계를 선도하는 미디어 기술을 가진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미디어로서 KBS의 토대가 되는 규범과 제도들을 이에 걸맞게 전면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노력한다 △KBS는 허위 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에 ‘정보의 최종 확인자’로서 역할을 충실이 이행하여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될 것이다 등이다.

선언문엔 “공영미디어 KBS의 독립성은 공정한 이사회 구성과 사장의 선출 방식뿐만 아니라, 이사회, 경영진, 직원 모두가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배제하고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도 명시됐다.

“뉴스·다큐·예능 벽 허물고 ‘다양성’ 구현…능력 중심 인사할 것”

한편 김 사장은 향후 KBS 지향점으로 공정한 뉴스, 믿을수 있는 콘텐츠, 정확한 정보에 바탕한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실제로 중요한 것은 TV나 컴퓨터를 켤 때 그리고 휴대전화를 들고 뉴스나 콘텐츠를 클릭하는 순간이다. 그 순간, 우리 KBS가 떠올라야 한다”며 “KBS를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경험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김 사장은 “뉴스, 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시청자의 관심을 중심으로 혁신과 역발상을 보여달라”고 구성원들에게 주문했다.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사 아트홀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KBS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사 아트홀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KBS

이어 “다양성 역시 중요하다. 계층, 세대, 성, 인종, 장애 등의 벽을 넘어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것이 KBS가 구현해야할 중요 과제”라 밝혔다. “신속한 결정과 과감한 추진, 콘텐츠 제작·투자 등에 대한 ‘데이터 기반 경영’”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능력에 따른 인사 등 조직문화 개혁”을 강조하며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기피하는 업무, 기피하는 부서에서 일한 구성원들도 보상받도록 하겠다”며 “이른바 직종 이기주의, 평균주의 등 조직 발전을 저해하는 문화를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의철 KBS 첫 인사…보도·편성·제작본부장 등 13인 임명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취임식을 앞두고 본부장급을 비롯해 13인에 대한 첫 인사를 단행했다. 보도본부장에는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주간, KBS공영미디어연구소 등을 거친 손관수 전 KBS광주총국장이 임명됐다. 손 신임 본부장은 KBS기자협회장 출신으로 지난 2015년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지냈다.

편성본부장에 강희중 전 KBS대구총국장, 제작1본부장에 신재국 전 제작1본부 협력제작국 직원, 기술본부장에 김병국 전 KBS부산총국 직원, 경영본부장에 박연 전 KBS울산방송국장, 전략기획실장에 최선욱 전 KBS공영미디어연구소 직원, 제작기술센터장에 오종연 전 전략기획실 직원이 임명됐다. 이 밖에 최건일 비서실장, 김민 인적자원실장, 구영희 시청자센터장, 이재강 지역정책실장, 조현아 예능센터장, 김호상 울산방송국장 등 임명이 이뤄졌다.

Adblock test (Why?)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김의철 KBS 신임 사장 “품격 잃지 않고 외압에 흔들리지 않겠다” - 미디어오늘 )
https://ift.tt/3EIkipP
대한민국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김의철 KBS 신임 사장 “품격 잃지 않고 외압에 흔들리지 않겠다” - 미디어오늘"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