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를 삼키면서 각국의 방역 조치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나온 국가는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아일랜드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11곳과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남아공, 보츠와나, 나이지리아, 가나, 홍콩, 호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한국, 일본, 브라질, 프랑스령 레위니옹까지 최소 27개국이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10월 수집된 샘플에서 오미크론이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 보고 이전에 이미 주변국에 확산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덴마크에서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이 지난달 27일 1600명가량이 참석한 콘서트를 관람한 사실이 밝혀져 변이가 대규모로 전염됐을 우려가 커졌다. 일본에서는 오미크론 2번째 감염자가 나왔다. 이처럼 6대주 모두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국경 통제 무용론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배포한 오미크론 변이 대응 지침에서 "국경 봉쇄로는 오미크론의 확산을 방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행 제한 조치를 도입한 국가는 최소 70곳이다.
새 변이인 오미크론을 상대로 한 백신의 효능에 관해 백신 제조사 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구어 자힌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자가 중증으로 전환되지 않도록 강력한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기존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것과 배치된 발언이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를 승인하도록 권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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