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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센터 상담 늘지만…상담원 15명이 주야간 근무 '한계' - 한겨레

코로나 블루 최전선(상)
계약직 고용·노동강도 부담 이직률 높아
대부분 3년차 미만…전문성 쌓기 어려워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제공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코로나 블루’ 심화로 자살예방센터에 걸려오는 전화상담 건수는 폭증하고 있다. 늘어난 업무량에도 상담인력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탓에 이들의 ‘버티기’도 점차 한계에 이르고 있다. <한겨레>가 지난 6월 취재 과정에서 참조한 ‘2018~2020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운영 리포트’ 자료를 보면, 2018년 6899건이었던 상담 건수는 지난해 8384건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상담 통계를 나누어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자살 상담 건수가 증가한 것이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2019년 10월 865건이었던 자살 상담은 2020년 2월 541건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가 유행한 뒤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0년 11월엔 1009건까지 증가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간한 ‘2020 자살예방백서’ 통계를 보면 2018년 서울시의 자해·자살 시도 건수는 6938건으로 전국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20.7%를 차지했다. 서울의 자살 상담을 유형별로 보면 사별 문제로 인한 상담이 2019년 31건에서 2020년 142건으로 네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배우자 등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우울함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대 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상담한 건수도 2019년 55건에서 지난해 195건으로 세배 넘게 늘었다. 젊은 여성들의 자살 상담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2018년에 견줘 지난해 20대 여성의 자살 상담이 6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2020년 한해 동안 932건(격리자 159건, 일반인 773건)의 코로나19 상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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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상담팀 인원을 10명에서 15명으로 늘렸으나 여전히 직원들의 노동 강도가 높고, 상담직원들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어 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상담팀 15명은 4개 조로 나눠 주야간 근무를 하고 있는데, 야간에 3~4명이 서울시 전역에서 걸려오는 자살 상담 전화를 받고, 사건이 발생하면 긴급출동까지 해야 한다. 주상현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정신보건지부장은 “계약직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 정신적·육체적 피로도가 높은 주야간 근무 등으로 직원들이 계속 그만둔다. 자살 상담은 전문성이 중요한데 상담직원 대부분이 3년차 미만으로, 전문성이나 노하우를 쌓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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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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