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더나 공급 차질” 하루 만에
송영길, 인터뷰서 “8월 850만회분 도입”
정부-제약사 비밀유지협약 위반 논란 제기
지난해 9월29일 스위스 비스프에 위치한 론자사의 아이벡스빌딩의 항체 생산 라인에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제약업체 론자사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원액 생산을 맡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모더나 백신이 다음 주에 140만회분, 8월에 850만회분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8~9월에 1차 접종을 받는 1800만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물량이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의 생산 과정에서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공급이 안정적으로 될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워 보인다. 송 대표는 28일 오전 케이비에스>(KBS) 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모더나가 원액은 스위스 론자라는 업체에서 생산하고, 병입은 스페인에 있는 로비라는 회사가 생산한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며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품질 관리 결과 출하를 못 하게 돼서 25일 75만회분, 31일 121만~196만회분을 받기로 한 게 연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존 로퍼 모더나 부회장과 생산시설 책임자와 긴급 영상회의를 해서, 다음 주에 일단 130만~140만회분을 제공받는 것으로 이야기됐다. 8월 850만회분은 예정대로 들어온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더나가 위탁생산 관리 능력에서 허점을 드러낸 만큼 앞으로도 도입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정부도 이번 주 많게는 271만회분이 도입되지 못한다며 8월2~8일 55~59살 접종 백신 대부분을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했다. 송 대표도 “모더나는 벤처 기업이다 보니까 생산 시설과 유통망 부족으로 전부 위탁 생산이다. 공급 안정성이 화이자에 비해서 확실히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모더나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물량도 이달 말이나 9월께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고, 완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려고 해도 모더나와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는 10~11월까지 진행될 예방접종에 사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송 대표는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쪽과도 통화를 해봤는데 일단 8월에 병입 생산으로 수억회분이 생산될 것이다. 그런데 이 제품을 국내 소비에 보낼 것이냐 문제는 또 협상이 필요하다. 모더나는 생산 위탁 조직과 판매 조직이 완전히 별개”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 발언 비밀유지협약 위반…페널티도 가능”
제약사와 정부 간의 비밀유지협약으로 백신 선적 때까지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일정을 밝히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방역당국의 공식 브리핑이 아니라 여당 대표가 라디오에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협약 유지 위반 논란도 제기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비밀유지협약에 의해서 공급 물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 하도록 되어 있다. 그에 따라 기본적으로는 이 대상(송 대표 발언)도 비밀유지협약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며 페널티(처벌)도 가능한 사항으로 보인다”며 “페널티로 공급 일정과 물량을 재조정할 수 있고, 공급을 아예 중단할 수 있으며, 공급을 중단해도 대금을 그대로 지불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어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다른 경로로 공개된 것에 대해서 중대본으로서도 다소 유감을 표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이런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모더나의 미국 밖 생산 파트너들이 최근 며칠 동안 발생한 실험실 시험 작업상 문제로 지연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린 허시 모더나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이메일로 이들 매체에 “우리는 현재 빠른 배송을 위해서 안전 재고를 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물량 부족과 공급 연기를 완화할 재고가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런 문제가 해결된 상태지만, 향후 2~4주 동안 미국 외 백신 배송에서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백신 배송 계획의 중요성을 인식해 각국 정부와 긴밀히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국내에 공급되는 물량은 스페인이 아닌 미국 생산분으로 미국 외 시설에서 빚는 공급 차질 문제는 일단 비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제이티비시>(JTBC)에선 모더나 7월 미납분과 8월 공급분이 스페인이 아닌 미국 생산분으로 대체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모더나는 병입 위탁생산을 유럽 스페인·프랑스·스웨덴 업체와 미국 내 3곳에 맡기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전 국민 대비 1차 접종률은 34.9%(1790만명)로, 이날 중으로 정부가 9월까지 목표로 하는 1차 접종률 70%의 절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8~9월에 나머지 1800만명에 1차 접종을 마치면 우선 1차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어 3~4주 간격인 모더나·화이자 백신의 2차 접종을 10~11월 중으로 마치면 올해 목표인 ‘전 국민 70% 3600만명 접종 완료’에 도달하게 된다. 다만 여전히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이 관건으로 꼽힌다. 손영래 반장은 “백신의 전체 물량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50대 접종계획은 변동될 필요가 없고, 18살부터 40대 일반 국민도 8월부터 9월까지 1차 접종을 끝내겠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모더나 측은 다소 차질이 있었던 백신 공급을 다음 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예방접종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8월 접종계획을 구체화해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하겠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백신 접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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