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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고 취업률 하락에 입학정원도 못 채워…학과개편 '잰걸음' - 한겨레

서울 특성화고 70%가 정원 미달
2019년부터 순차적 학과 개편
615억 예산…“유망 산업 중심으로”
지난해 11월 8일 오후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와 고졸채용확대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서 졸업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의 일자리와 고졸취업활성화 지원금 지급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8일 오후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와 고졸채용확대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서 졸업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의 일자리와 고졸취업활성화 지원금 지급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전국 직업계 고등학교(특성화고·마이스터고) 101곳의 148개 학과를 개편하기로 했다. 최근 입학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직업계고가 많아지면서 취업 경쟁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이다. 1일 교육부는 ‘2021년 직업계고등학교 학과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는 개별 학교들로부터 개편 신청을 받아서, 예산 지원 타당성을 살폈다. 이에 따라 2019년에는 125개, 2020년에는 153개 학과 개편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148개 학과를 개편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 학과당 평균 4억1500만원씩을 지원해 모두 6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전국 직업계 고등학교는 583곳으로, 2261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학교 중 101곳이 개편 지원 대상이고, 지역별로는 서울 21곳, 경기 21곳, 인천 2곳 등 수도권에서 44곳이 지원을 받는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북 10곳, 대구 8곳, 전남 8곳, 충남 6곳, 광주 5곳, 부산·경남·대전 각 4곳, 전북 3곳, 충북 2곳, 강원·세종·울산 1곳 등이 선정됐다. 최근 직업계고에서는 신입생 충원 부족이 두드러지면서 변화의 필요성이 촉구됐다. 서울시교육청 집계를 보면, 올해 서울의 특성화고 70곳 중 70%에 이르는 49곳이 신입생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016년에는 10곳 정도였으나 2018년 44곳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더 많아졌다. 서울 특성화고 모집 정원으로 보아도 1만2816명 가운데 2065명이 모자라, 충원율은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83.9%에 그쳤다. 여기엔 학령인구 감소 추세뿐 아니라 직업계고의 핵심 경쟁력인 취업률 하락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공개한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의 진로를 보면, 전체 8만9998명 가운데 45%인 4만770명은 진학 3만8215명, 입대 1585명, 장애인이나 장기입원자 같은 제외 인정자 970명으로 분류돼 비취업의 길로 갔다. 나머지에서 취업률을 보면, 4만9998명 중 2만4938명으로 50.7%에 그친다. 특히 2019년부터는 직업계고에서 진학자가 취업자보다 많아져 본말이 전도된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교육부는 유망산업 분야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기계 분야(32개), 전기·전자 분야(25개)로의 학과 개편이 가장 많이 선정됐으며, 디자인·문화·콘텐츠 분야(17개), 농림·수산·해양 분야(14개)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인공지능과 미래 자동차, 바이오 관련 분야 등의 학과가 많이 생겨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는 신산업·유망산업 분야와 연계한 학과 개편과 교육과정 개선을 지원해 기초 기술인재 양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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