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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청해부대 전원 귀국…국방장관 사과에도 책임론 확산 - 한겨레

서욱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청해부대 34진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청해부대 34진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4400t급)의 승조원 301명 모두가 21일 저녁 5시30분께 성남 서울공항을 거쳐 귀국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청해부대 장병 및 가족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15일 6명의 장병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닷새 만이다. 그러나 서 장관의 이날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서 장관은 이날 오전 이날 오전 용산구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청해부대 상황 관련 국방부 장관 사과문”을 통해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한 백신접종 노력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서 장관은 “해외파병부대 방역 대책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해외파병 장병을 포함한 모든 장병들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반 대책을 철저하게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청해부대원이 도착하는 대로 사전 지정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북한 귀순자 경계 실패(2월17일), 부실급식·과잉방역 논란(4월28일),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6월9일과 10일, 7월7일) 등 다섯 차례 사과한 데 이어 이날 여섯번째 대국민 사과를 했다.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관련 세 차례를 포함해 취임 뒤 여섯 번째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 머리발언을 통해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다”면서도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 번 살펴주기 바란다”며 “차제에 우리 공관 주재원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의 안전대책도 함께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 장관의 사과와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공세 수위를 올렸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의 직접적 대국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은 책임지고 경질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에 나눠 타고 귀국한 청해부대 승조원 301명 가운데 “중등도 증상을 보이는 3명을 포함해 14명은 국군수도병원과 국군대전병원에 바로 입원 조처하겠다”고 국방부가 국회에 보고했다. 앞서 유보영 중앙사고수습본부 교민지원팀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청해부대 군의관을 통해 현지에서 중증도 분류에 따라 중등도 이상이 12명으로 파악이 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301명 모두를 상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벌여, “확진자는 군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계속 격리·치료하고, 음성자는 군 격리 시설에 수용·관리하는 등 청해부대 장병들이 치료·생활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방부는 “현지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16명 가운데 15명은 경증으로 대부분 호전됐다”고 밝혔다. 귀국 전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체의 82.1%에 이르는 247명(19일 합동참모본부)이다. 문무대왕함 함장과 부함장을 포함해 장교 30여명 가운데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귀국 전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54명(음성 50명, 판정불가 4명)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군 안팎에서는 청해부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것은 해당 부대의 초기 늑장 대응과 국방부·합참의 감염병에 대한 방역 무지 등이 결합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또 창군 이후 파병 역사상 집단감염으로 부대가 조기 철수한 경우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앞서 청해부대 승조원 301명은 19일 문무대왕함이 정박해 있던 아프리카 해역 인접 국가의 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에 나눠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현지 병원에 입원해 있던 16명을 포함해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확진자를 중심으로 160명이 1호기에 탔다. 경증·무증상 확진자 87명과 미확진자 54명(판정불가 4명 포함) 등 141명은 2호기에 탔다. 귀국 청해부대원을 실은 공군 수송기 2대는 국방부·외교부가 나서 영공 통과 승인을 받은 20여개국을 거쳐 한국 영공에 들어섰다. 승조원들이 모두 떠난 문무대왕함은 공군 수송기로 현지에 급파된 ‘긴급파견부대(복귀팀)’가 맡아 20일 현지 항구에서 출발해 9월12일 진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복귀팀은 7전단장·강감찬함장 등 149명 모두 간부로 편성됐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아울러 이미 아덴만 해역에 도착해 대기하던 청해부대 35진 충무공이순신함이 문무대왕함의 임무를 이어받았다. 이제훈 이완 장나래 김지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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