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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주점 집단감염 8일 뒤에야 재난문자…델타 공개도 '미적' - 한겨레

‘홍대주점·영어학원’ 집단감염 242명으로
당국 초기대처 소홀…역학조사 인력 보강중
‘원어민강사 홍대클럽 8곳 다녔다’는 가짜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도권에 대한 새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이 1주일 연기된 가운데 1일 점심시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골목길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도권에 대한 새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이 1주일 연기된 가운데 1일 점심시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골목길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주점과 경기·인천 영어학원 관련 집단감염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의 초기 대처가 미온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까지 ‘홍대주점·영어학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모두 24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19일 홍대 앞 주점을 각각 방문했던 경기도 거주 한 외국인과 원어민 강사들이 모두 확진자가 됐다. 이를 고리로 다른 홍대 주점 방문객,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남양주와 인천의 영어학원 학생 등으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에 집단감염의 매개가 된 홍대 주점은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방문자들이 큰 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어서 침방울이 확산하기 쉬운 환경이었다. 지난해 5월 비슷한 구조였던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이후 7차 감염까지 이어지며 코로나19 초기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태원클럽 경험에도 홍대주점 추적 더뎌
그런데도 이번에 홍대 주점을 매개로 전파된 감염을 추적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대 주점에서 전파가 일어난 것은 지난달 19일이었지만, 방역당국이 홍대 주점과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를 각각 확인한 것은 지난달 21일과 22일이었다. 이후 확진자들이 다녀간 주점을 방문한 이들에게 검사를 받으라는 ‘재난알림문자’는 일주일여 뒤인 지난달 29일 오후 8시께에야 처음 발송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이 집단감염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는 사실도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의가 나온 뒤에야 처음 공개했다. 이태원 사례처럼 ‘엔(n)차 감염’을 막으려면 방문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검사받도록 해야 하는데, 초기대처를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이에 대해 방대본 관계자는 “영어학원 사례의 경우, 먼저 학원에서 지표환자가 나왔기 때문에 학원 집단감염으로 인지했다”며 “하루 이틀 더 지나서 이 사람들이 홍대에 갔다는 게 확인됐고, (홍대 주점과 영어학원) 두 사례가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개별적으로 관리되다가 이후 공통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문자에 대해서는 “(감염과 관련해) 상호명을 공개하면 해당 영업장의 손실·타격이 크기 때문에 노출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이 될 때 보내게 된다”며 “초기에 소규모로 확인됐을 때는 밀접 접촉자 위주로 관리하다가 이후 일반 이용자들이 나오고 확진자들이 다른 시설도 방문했다는 게 추가로 확인되어서 (그때야)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인력·전문성 한계에 역학조사 ‘빈틈’ 우려
확진자 수가 늘면서 역학조사에도 빈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진자가) 일정 인원 이상 발생하면 현실적으로 역학조사를 하는 것이 어렵다. 지금은 하루에 (서울에서) 200∼300명씩 생기는데 현실적으로 따라갈 수가 없다”며 “주어진 인력은 한정적인데 여러 업무를 하다 보니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역학조사 상황을 잘 아는 한 의료계 관계자는 “상당수 역학조사관이 (군 복무를 하는) 공중보건의 등이라서 보직이 바뀌는 일이 잦고, 그럴 때마다 일을 다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감염 확산세에 역학조사 인력을 급히 보강하고 있는 상태다. 또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시립병원으로 복귀했던 한시적 역학조사관 4명과 질병관리청에서 파견한 역학조사관 6명을 보강해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서울 마포구 중심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는 ‘원어민 강사들이 홍대클럽 8곳을 옮겨 다니면서 코로나19를 전파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홍대 주점 현장에) 여러 일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염 고리가 된 홍대 주점에 당시 여러 그룹이 있었고, 이들이 다른 영업장들을 방문하면서 감염 노출 범위가 커졌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이 최근 재난문자를 통해 홍대 주변 8개 주점·클럽 방문자들의 검사를 독려하고 나선 이유다. 서혜미 박태우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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