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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선물 세트 포장에 스티로폼 사용하지 않아요” - 한겨레

[어린이 기후일기]
경남 함양 마세아(10)양
경남 함양의 마세아(10)양은 동·식물에 관심이 많고 숲에서 자주 놉니다. 부모님을 따라 새를 보러 다니며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갑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경남 함양의 마세아(10)양은 동·식물에 관심이 많고 숲에서 자주 놉니다. 부모님을 따라 새를 보러 다니며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갑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우리 가족은 환경을 생각하며 사과농사를 지어요. 우리 사과밭에서는 잡초도, 벌레도 모두 행복해요. 매일 매일 사랑으로 돌본 사과가 무럭무럭 자라서 다른 집에 사과를 택배로 보내기도 해요. 택배를 보낼 땐 사과를 보호하기 위해 종이 난좌를 깔아서 보내었답니다 . 그런데 우연히 티비를 보다가 사과를 판매하는 것을 보았어요. 사과를 포장지나 스티로폼에 넣고 있었어요! 스티로폼 포장지 말고 안 쓰는 종이로 사과를 보호하면 나와 지구를 더 건강하게 할 수 있어요. 이제 과일을 고를 땐 쓰레기가 같이 오지 않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마세아(10)양은 경상남도 함양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부모님과 두 살 어린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세아양 부모님은 환경 문제를 고민해 사과를 포장해 택배로 보낼 때 종이 난좌(받침)를 이용해 포장을 하고 있다. 세아양은 종이를 활용해 만든 종이 난좌로 사과를 담으면 스티로폼 난좌를 사용할 때보다 쓰레기 발생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종이를 이용한 포장은 일반적이지 못 하다. 스티로폼 난좌가 장당 90원이지만 종이 난좌는 장당 250원선으로 3배 가까이 비싸다. 또 완충재 역할을 완벽하게 하지 못할 경우 배송 과정에서 과일이 멍들 수도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플라스틱 문제를 생각하면 스티로폼 포장에 계속 기댈 수만은 없기에 세아양 가족은 ‘친환경 포장’을 선택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폭증하는 쓰레기 문제에 전국민이 눈을 뜬 올해 추석에도 여전히 ‘과도한’ 포장을 한 선물세트가 속속 배송되고 있다. 추석 연휴가 마무리된 22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는 선물세트에서 쏟아져나온 포장재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아마 다른 주택가·아파트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업체의 자발적 노력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불필요하고 과도한’ 포장을 찾아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에 나서줄 것을 제안한다. 포장을 ‘예쁘게’ 해야 마음도 ‘예쁘다’, ‘정성스럽다’는 선입견부터 지구를 위해 묻어두는 것도 좋다고 한다.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한겨레> 기후변화팀 이메일(climate@hani.co.kr)로 어린이가 쓴 기후일기와 그림, 사진, 영상 등을 보내주세요.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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