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행하며
화천대유를 개발 파트너로 선정
유 ‘이재명 측근’으로 지목돼와
유 전 본부장 “정영학 누군지 몰라
돈 받았다는 보도 사실 아냐” 부인
검찰 “사업자 선정·인허가 물론
배임·뇌물까지 다 확인할 계획”
검찰이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 개발 계획을 설계하고 민간사업자 선정에 관여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초반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이 특혜 의혹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관계사 천화동인 수익 배분과 로비 의혹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녹취파일 등을 확보한 만큼, 이들을 사업자로 선정한 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유 전 본부장을 우선 공략하는 것이 향후 수사를 풀어가는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쪽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으로 지목한 유 전 본부장 혐의가 입증될 경우, 검찰 수사 방향은 그 윗선 개입 여부로 향할 수밖에 없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30일 유 전 본부장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했지만, 유 전 본부장은 응하지 않았다. 대신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 집 주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간 수익을 제한해야 한다는 제안을 묵살한 적 없다” “정영학 회계사가 누군지 잘 모른다” “돈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간 나온 의혹과 녹취파일 속에 담겼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일하던 2015년 3~7월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과 심사, 최종 이익 배분 협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가 개발사업 민간파트너 겸 자산관리회사(AMC)에 선정된 때가 바로 이 시기다. 그해 7월 말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주주(지분 50%+1주)이고,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 등이 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이 설립됐다.
검찰이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검찰은 지난 27일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조사하며 제출받은 녹취 파일과 휴대전화 녹음파일, 사진 등 10여건을 토대로 유 전 본부장 혐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 회계사는 2009년께부터 대장동 민간개발을 추진해온 인물로 2015년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당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 사업 핵심 관계자들의 금품 로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정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이들이 차명 대주주의 존재를 암시하는 내용도 담겼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 수사팀이 구성된 직후인 29일 화천대유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나, 유 전 본부장 등을 압수수색한 뒤 이틀 만에 유 전 본부장 직접 조사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 모두 정 회계사가 제출한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초반 검찰 수사 방향타가 될 수 있지만 녹취파일이라는 특성상 정 회계사 본인에게 유리한 대목만 녹음했거나 불리한 내용을 빼놓았을 가능성도 있다. 또 앞뒤 맥락이 잘려 재구성해야 하거나, 실제 실행되지 않았거나 과장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이는 검찰 수사로 하나하나 확인하고 입증해야 할 부분이다. 녹취파일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이름들과 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과 인허가 과정, 이익금 배분 과정에서의 배임 혐의와 횡령·뇌물수수 의혹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이정하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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