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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모임 64명, 국악동호회 117명… 전국 곳곳 일상속 ‘n차 감염’ - 동아일보

부산, 고교-체육시설-병원 등서 4차감염까지 발생… 29일 39명 추가
서울 주말 이틀간 336명 신규확진… 체육시설 3곳 누적확진 200명 넘어
대치-목동 학원 수험생 확진… 접촉자 등 138명은 모두 음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중이용시설뿐만 아니라 평범한 가족·지인 모임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일상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충북 제천시에서 김장을 하려고 모였던 모임의 관련 확진자가 64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산 악기교습소의 국악 동호회 확진자도 110명을 넘어섰다. 충북 청주시의 당구장 모임과 광주 골프 모임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 김장·골프·선후배 모임에서 집단감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제천의 김장 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29일 15명이 추가로 발생하며 53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강원 영월과 원주에서 나온 ‘n차 감염’ 11명을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는 64명으로 늘어난다. 제천시 관계자는 “시의원도 1명 포함돼 있어 동료 시의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 집단감염은 13일경 일가친척 8명 정도가 모여 김장을 담그는 자리에 인천에서 가족 확진자가 오며 확산됐다. 이후 확진자 가족이 방문한 식당과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추가 감염자 17명이 나오며 지역 집단감염으로 커졌다.

부산 국악동호회는 29일 39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117명으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고교와 체육시설, 병원 등에서 4차 감염까지 벌어지며 지역 감염으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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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확진자가 다녀간 동구 피트니스센터는 27명이 감염됐다. 또 확진자에게 감염된 직원이 근무한 한 요양병원도 환자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가족이 강사로 있는 동래구의 한 고교(14명)와 수영구 다문화학교(8명)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광주에선 골프장 모임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졌다. 모임에 참석한 7명은 21, 22일 경기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돈 뒤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가족 1명과 지인 1명까지 추가 확진됐다. 이 밖에 청주에 있는 한 당구장에서 열린 선후배 모임에서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서울 대치동과 목동 학원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27일 대치동 종합학원에 다니는 재수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8일엔 목동 학원 3곳을 다니던 고교 3학년생이 확진됐다. 시 관계자는 “대치동 강사 및 수강생 88명과 목동 접촉자 50여 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남 여수에서도 고3 학생이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학생 및 교직원 전수 검사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고3 2명이 27일 추가 확진됐다.

○ “지하시설 가급적 방문 자제”


28, 29일 주말 동안 신규 확진자 336명이 나온 서울은 기존에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다중이용시설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서울시 측은 “강서구 댄스학원과 중랑구 실내체육시설, 동대문구 탁구장 3곳은 관련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은 28일 178명, 29일 1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강생의 70% 이상 감염된 ‘강서구 댄스학원’은 21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176명으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학원 수강생과 종사자는 76명이고 가족(61명)과 직장 동료(8명), 지인(14명), 기타(17명) 등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핏 등을 하는 중랑구 실내체육시설은 누적 확진자가 20명으로 늘었으며, 동대문구 탁구장은 11명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모두 지하에 있는 시설이라 환기가 쉽지 않고, 1m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연말까지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 주기 바란다. 특히 식사와 회식은 전파 위험이 높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비말(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면서 환기가 어렵고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사우나나 실내체육시설, 예체능학원 등은 가급적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 / 청주=장기우 / 부산=조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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