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거난 해결 위해 미래주거추진단 출범
발족 요란했는데 3주간 자문단 회의 없어
자문위원 “무슨 생각으로 자문단 꾸렸나?”
민주 “현장 방문 후 회의 소집할 것” 해명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이 24일 오후 SH공사의 청신호 프로젝트 2호인 서울 구로구 오류동 ‘숲에리움' 행복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회의는 아예 열지도 않고, 현장 방문을 갈 테니 와달라고 통보만 온다. 이런 식으로 운영할 거면 자문단은 왜 만들었나 모르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서민 주거난을 해결하겠다며 만든 미래주거추진단이 외부 전문가들로 매머드급 자문단을 꾸려놓고 3주가 다 되도록 회의 한번 열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5일 발족한 추진단은 이광재·한병도 등 중진급 의원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국토교통위원장인 진선미 의원이 단장을 맡았다. 여기에 주택정책 전문가와 사회적 기업가, 청년주거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인사 27명으로 자문단을 추가로 꾸려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한겨레>가 취재해보니, 민주당은 자문위원들에게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대신 현장 방문 일정을 잡아놓고 참석을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데 그쳤다. 대부분의 외부 자문위원들은 현장 방문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전셋값 폭등으로 민심이 나빠지자 지난달 19일 “예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새로운 접근을 시작해야 한다”며 미래주거추진단 출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겨레>가 통화한 복수의 외부 자문위원들은 민주당의 일 추진 방식이 전형적인 ‘보여주기식’이라고 꼬집었다. 한 자문위원은 25일 “아이디어를 내고 싶어도 회의가 안 열리니까 낼 방법이 없다. 자문단을 만들었으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도 하고, 이슈화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행사장에 나가 사진이나 찍는 들러리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했다. 자문단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답이 없다는 불만도 나왔다. 또다른 자문위원은 “분과별이나 의제별 회의를 해보자고 해도 반응이 없다. 뽑은 사람들 면면을 보면 공공임대 등 다방면으로 의견을 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으니 답답하다. 무슨 생각으로 자문단을 꾸렸는지 대신 좀 물어봐달라”고 했다. 물론 추진단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에서 현장 토론회를 열었고, 23일에는 국회에서 호텔업계 등과 주거대책을 논의했다. 이날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위치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행복주택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당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단 고민하고 답을 찾는 시간을 가진 뒤 자문위원들을 모시고 다양한 분야의 혜안을 나누려고 했다. 곧 자문위원 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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