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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강제휴직’ 승무원 숨진 채 발견…"극심한 생활고" - 경향신문

2020.11.08 14:45 입력 2020.11.08 14: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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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휴직 상태였던 항공사 승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서울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강서구 원룸에서 국내 항공사 승무원 A씨(27)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모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발견했다. 원룸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장기를 모두 기증해달라. 영원한 안식처로 떠나겠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2월 국내 대형 항공사에 입사했다. 몇년 전 부친이 사망한 뒤 가장 역할을 맡아 모친과 대학생인 남동생의 생활을 책임졌다. 올초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노선의 수요가 급감한 뒤 사실상의 강제 휴직에 들어갔다.

유족은 통화에서 “강제 휴무를 하면서부터 회사에서 나오는 월 기본금 100여만원으로 생활을 했다”며 “가지고 있던 물건을 중고 상품으로 팔아 생활비를 마련할 만큼 본인 생활도 빠듯해하면서 가족을 지원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오늘 내일 끝나지 않고 장기간 길어지는 데 심적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전세 대출을 받아 1억5000만원대 원룸에서 생활했는데 수입이 줄어들면서 원리금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올 4월부터 순환 유급휴직을 진행 중이다. 당초 지난달 15일까지 예정됐던 순환 유급휴직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오는 12월15일까지 연장됐다. 국내 직원 1만8000여명의 70%인 1만2600여명이 휴직 대상이다.

지난달까지 무급휴직과 유급휴직을 병행한 아시아나항공도 유급휴직 재원인 정부의 고용유지금 지급 기한이 종료되는 이달부터 무급휴직 확대를 검토중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무급휴직 전환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9월 이스타항공은 전체 직원 1700여명 중 600여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코로나19’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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