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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6개월 입양아 사망' 가족 출연 다큐 영상 비공개 - 중앙일보 - 중앙일보

10일 MBC 뉴스데스크가 16개월 아동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B씨 가족이 지난달 1일 EBS의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장면을 보도했다. MBC뉴스데스크 캡처

10일 MBC 뉴스데스크가 16개월 아동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B씨 가족이 지난달 1일 EBS의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장면을 보도했다. MBC뉴스데스크 캡처

EBS가 ‘생후 16개월 입양아 사망 사건’ 가족이 출연한 방송의 다시보기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 가족이 출연한 프로그램은 추석 연휴인 지난달 1일 방송된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이다. 방송이 공개된 지 12일 만에 피해자 A양은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졌다.
 
EBS 관계자는 12일 “제작진이 아동의 사망 소식을 인지한 직후 해당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관련 특집 다큐에서 주요 출연자인 A씨 가족을 취재하면서 방문하게 된 모임에서 피해 아동을 처음 보았을 뿐 따로 그 가족을 섭외하거나 인터뷰, 취재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 아동 사고 소식에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EBS의 프로그램에는 숨진 A양이 학대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멍 자국이 보이는 A양의 이마가 촬영된 것이다. 그러나 가족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 장면 등이 담긴 방송은 가족을 화목한 모습으로만 연출해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A양은 지난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졌다. A양은 병원에 실려 올 때부터 배와 머리 등에 큰 상처가 있었다. 부검의는 직접 사인이 된 복부 충격 외에 A양의 머리뼈와 갈비뼈·다리뼈 등 곳곳이 부러져 있는 등 성한 곳이 없었다는 의견을 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딸에게 여동생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이유로 B양을 입양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 달 만에 학대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양 뒤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증거를 찾지 못하고 A양을 돌려보냈다. B씨는 11일 구속됐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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