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현상'은 정권 심판 결과…야당 정치인 아냐” - 한겨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서 밝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 상승을 두고 야당이 정부의 자중지란을 국민이 심판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현 정부에 소속된 검찰총장의 여론 지지도가 높은 건 국민이 정부 안에서 누구를 가장 신뢰하는지를 뜻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윤 총장에 대해 정치권과 법무장관이 지나치게 얘기를 하니까 일반 국민이 심판을 한 것이 여론조사 결과 아닌가 생각한다”며 “현재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공정을 외치고, 소위 정의를 지켜나가겠다고 얘기하니 결국 윤 총장이 일반 국민이 보기에 가장 돋보인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정과 정의를 강조하는 정부 내에서 여러 정책을 두고 갈등과 잡음이 불거지며 생긴 부정 여론이 윤 총장에 대한 지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윤 총장은 정부·여당 사람인데, 지금 지지도가 제일 높다는 것은 정부·여당 내에서 그 사람이 제일이라는 얘기”라며 “정부·여당 내에서 윤 총장 정도로 확실하게 자기 소신을 가지고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런 점에 대해 일반 국민의 지지율이 높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른바 ‘윤석열 현상’을 윤 총장의 야권 대선후보설로 해석하는 주장에 대해선 “윤 총장의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야당의 정치인이라고 볼 순 없다”며 일축했다. 철저히 현 정부·여당 내부의 문제에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전날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2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여야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윤 총장이 2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18.4%로 뒤를 이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연일 이어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 때리기’에 대해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는 애매하다. 적인지 동지인지 구별이 잘 안 된다”며 “검찰 직무에 열중하는 윤 총장을 추 장관이 정치로 끌어내고 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건드리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한 달만 참아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윤 총장에 대해 “대권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고도 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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