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스님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 아우님 혜민스님과 이른 아침에 통화했다"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 깊은 감사로 가득한 70분간의 통화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둘 다 달마(불법·darma)을 닦는 데에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노력에 열중할 필요가 있고, 수행이 타락으로 빠지는 일에 대한 실망을 공유했다"고 했다.
또 "영적인 삶은 여정을 떠난 비행기와 같다"며 "끊임없이 항로를 수정하고 조정해야 하며, 난기류를 만날 수도 있다. 나 또한 비행 계획에서 여러 차례 벗어난 적이 있었고, 인간이기에 때로는 그럴지 모른다"고 말했다.
현각스님은 "오늘 아침 대화하며 혜민스님과 나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앞으로 서로 연락하고 공유하고 배우자고 했다"며 "내가 조계종에 있든 없든 그는 나의 영원한 도반(함께 불법을 닦는 벗·dharma brother)이며 그의 순수한 마음을 매우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현각스님은 하버드 출신으로 1990년 숭산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서 출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 등을 지내며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으나, 2016년 7월 한국 불교 문화가 직면한 문제들을 폭로한 뒤 한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혜민스님은 최근 한 방송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자택을 공개한 이후로 '풀(full)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그간 숱한 강연자리에서 강조해온 '무소유'의 삶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일면서다. 논란이 일자 혜민스님은 지난 15일 트위터 등을 통해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께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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