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지난 2일 밤 10시께 이 남성이 북측 철책에 접근한 것을 최초 포착하고 이튿날은 비무장지대(DMZ)를 가로 질어 우리 측 철책을 넘는 것까지 파악했음에도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는 이후 약 13시간이 더 소요됐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동부전선 MDL 철책을 넘어 월남한 북한 남성 1명이 최초 포착된 것은 앞서 2일 오후 10시14분 께였다.
우리 측 GP(감시초소)에 설치된 열상감시장비(TOD)에 MDL 이북 지역 일대에서 미상의 인원이 포착된 것이다.2012년 22사단 노크 귀순 사건 이후 전방에는 과학화경계시스템이 도입돼 TOD 장비 외에 원거리·중거리 감시 카메라 등이 설치돼 운용돼왔으나 이번 사건에는 사실상 무용 지물이었다.
이 지역은 광망(철조망 감지센서)가 탑재된 2중 철책이 설치돼있었으나 월책 당시 광망은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광망은 울리지 않았다. 경위를 확인해 보완할 예정”이라며 “(다른 감시 장비들도) 경사가 가파르고 현재 녹음이 우거져 시야 등 관측 능력에 제한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군은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둘’을 발령하고 즉각 GOP 종심 차단 및 탐색 작전을 전개, 약 13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 50분께 1봉쇄선 내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차량을 통해 수색 중이던 기동수색팀이 하천 인근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서 월남자를 발견했다.
신병 확보 지점은 우리 측 GOP에서 약 1.5km 떨어진 민간인 통제 구역 이북 지역이었다고 합참은 밝혔다.이 남성은 북한 군복을 입고 있었으나 군 당국은 본인 진술 등을 토대로 민간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령 등 구체적 정보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남성은 신병 확보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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