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대선주자’ 부상 뒤 관심 집중
‘좌천 한동훈’과 조우 여부도 관심
지난 2월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이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비롯한 간부진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부장검사 30명을 상대로 리더십 교육을 진행한다. 지난주 대전고·지검을 방문하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지방검찰청 순회방문을 8개월 만에 재개한 뒤 이어지는 두번째 외부일정이다. 대검 쪽은 검찰총장의 신임 부장검사 대상 강의는 “항상 포함돼있던 교육일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그러나 윤 총장은 이미 유력 대선주자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그의 움직임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8살 이상 257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 윤 총장의 선호도는 전달보다 6.7%포인트 수직상승한 17.2%를 기록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각각 21.5%)와 ‘3강 체제’다.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여권의 공세에 맞서고 “퇴임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며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범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장관이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글을 내부게시판에 올린 평검사를 ‘반개혁세력’으로 몰며 검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이어서 윤 총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이날 법무연수원에서의 강의는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해 만찬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윤 총장이 이날 방문하는 법무연수원은 한동훈 검사장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추 장관은 지난 6월 검·언 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 검사장을 직무배제하면서 부산고검 차장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냈다. 당시 한 검사장의 출근지는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이었으나 지난달 14일 법무부는 한 검사장에게 법무연수원 진천 본원으로 출근하라고 통보했다. 추 장관이 지난달 1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검·언 유착 의혹 수사 과정에 한 검사장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한 검사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피의사실 공표 금지 원칙이 왜 무시되고 있느냐’며 이에 반발한 직후의 조처였다. 한 검사장은 윤 총장과 함께 ‘적폐청산’ 수사를 이끌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로 문재인 정부와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 윤 총장과는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를 했던 2006년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근무한 인연 정도였지만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에 깜짝 발탁됐고 한 검사장도 3차장검사에 기용돼 합을 이어갔다. 2년 뒤인 2019년 7월 윤 총장은 검찰 총수가 돼 대검찰청으로 옮겨갔고 한 검사장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함께 영전했다. 정권교체는 물론 새 검찰총장 임명까지 이어진 최근의 결정적인 3년 동안 한 검사장은 윤 총장 곁에 줄곧 있었던 최측근이 된 것이다. 올해 3월 불거진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 한 검사장이 연루됐지만 윤 총장은 수사 적정성을 가리는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무리하게 시도하며 ‘한동훈 감싸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윤 총장의 이번 법무연수원 방문으로 한 검사장과의 조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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