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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택배 노동자 동생 '흔한 감기약 하나 없던 형인데 지병이라니' 분통 - 아시아경제

숨진 택배 노동자 동생 "흔한 감기약 하나 없던 형인데 지병이라니" 분통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진택배 규탄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택배노동자 고 김 모씨의 동생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슬기 기자]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진택배 소속 택배 노동자 故 김 모(36) 씨의 동생이 19일 "있지도 않은 지병 얘기를 자꾸 하니까 화가 많이 난다"고 호소했다.

김 씨 동생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 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흔한 감기약 하나도 안 나온 고인의 집에서 가족도 모르는 지병이 있을 수가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형이 지병이 있었으면 약이라도 먹어야 할 텐데 그런 것도 전혀 없는 사람을 '지병이 있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제가 봤을 때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살아있는 유족에 대한 그건 또 아닌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형이랑) 전화 통화를 자주 했는데, 오전에 전화해도 바쁘다고 하고 오후나 저녁에 전화해도 바쁘다는 식의 통화만 짧게 했었다"라며 "밤 10시 넘어서도 전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배송 중이라고, 아직 집에 못 갔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고인은 숨지기 4일 전인 지난 8일 새벽 4시28분께 회사 동료에게 '오늘 420(개를) 들고나와서 지금 집에 가고 있다'라며 새벽까지 이어지는 업무에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동생은 "형은 420개를 들고나와서 그 새벽 4시 이후까지 배송을 하면서 그것조차도 다 못 돌리고 집으로 돌아갔다"라며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제가 마음을 다잡기에는 그 문구들이 자꾸 생각난다. 어머니 또한 지금 상태가 많이 좋지는 않으시다. 아들을 보내고 나서 어머니도 지금 병원을 다니신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진 쪽에서 유포한 기사들을 보고 나서 화가 많이 나 있다. 있지도 않은 얘기들을 하니까 저는 그거에 대해 억울한 입장이다"라며 "계속 이렇게 (택배기사) 사망 사건이 나오고 있으니까 구조적인 걸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 씨의 죽음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사측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며 "심야 배송은 살인행위로, 이는 사회적 타살"이라며 한진택배와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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